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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순수 장타력)로 타자의 파워 분석하기

u_ja_mong 2025. 7. 1. 13:09

ISO란 무엇인가? OPS와 SLG에서 분리된 장타력의 진짜 의미

ISO는 ‘Isolated Power’의 약자로, 타자의 순수한 장타력을 나타내는 고급 지표다. 계산법은 간단하다. ISO = 장타율(SLG) - 타율(AVG). 이 수식은 매우 의미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장타율은 타율과 장타를 모두 포함하지만, ISO는 그중 단타를 제외한 2루타, 3루타, 홈런만을 반영한 장타 비중만을 따로 추출해낸 것이다. 예를 들어, 한 타자가 타율이 .300이고 장타율이 .500이라면, ISO는 .200이다. 이는 전체 타격 중 순수하게 장타를 기록한 비율이 20%라는 의미다. 이 지표는 OPS보다 더 ‘파워 중심’으로 타자를 해석할 수 있는 지표이며, 출루율이나 단타 중심 타격이 높은 타자와의 비교에서 진짜 장타형 타자를 선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ISO(순수 장타력)로 타자의 파워 분석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도 OPS가 높은 타자 중 ISO가 낮은 경우, 장타보다는 볼넷이나 단타 중심의 타격 스타일로 간주된다. 반대로 OPS는 평범해 보여도 ISO가 높은 타자는 팀 공격 흐름을 뒤집는 한 방의 힘을 가진 선수로 해석된다. ISO는 ‘얼마나 자주 안타를 치는가’가 아니라 ‘한 번 칠 때 얼마나 멀리 보내는가’를 측정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ISO 수치로 본 타자 유형 구분법

ISO는 단순한 장타력 수치를 넘어서, 타자의 타격 스타일을 분석하고 유형을 구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기준으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ISO 수치는 다음과 같은 범주로 해석된다.

  • .080 이하: 극단적인 컨택형 타자 (예: 1, 2번 타순 선호)
  • .120 ~ .170: 평균적인 장타력 보유
  • .180 이상: 확실한 장타자
  • .250 이상: 리그 최상급 파워 히터

예를 들어 어떤 타자가 OPS .800을 기록하고 있지만 ISO가 .100 이하라면, 이는 볼넷이 많고 단타 위주의 타자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ISO가 .250을 넘는다면, 이 타자는 삼진을 많이 당하더라도 한 번의 장타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된다. 팀 구성에서 ISO 수치는 특히 중요하다. 중장거리 타자가 필요한 5번, 6번 타순에는 ISO가 높고 타율은 낮더라도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하고, 반대로 1번, 2번 타순에는 ISO는 낮아도 출루율과 컨택율이 높은 타자가 적합하다. 이렇게 ISO는 단순 파워 측정을 넘어서, 타자의 전술적 활용도와 라인업 배치 전략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지표다. 감독과 데이터 분석가는 ISO를 활용해 특정 투수와의 상성, 경기 후반 대타 카드 구성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즉 ISO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타자의 전술적 가치까지 설명해주는 지표다.

 

ISO와 OPS, SLG의 관계 및 구분법

많은 팬들이 OPS, SLG, ISO를 비슷한 지표로 혼동하지만, 이 세 수치는 서로 다른 요소를 강조한다. 먼저 SLG(장타율)는 (1루타 + 2루타 × 2 + 3루타 × 3 + 홈런 × 4) ÷ 타수로 계산되며, 타자가 기록한 모든 안타 중 ‘가치’를 포함한 평균적인 장타 비율을 보여준다. 이때 단타도 SLG에 포함되므로, SLG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장타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OPS는 출루율과 SLG를 합산한 지표로, 타자의 전체 공격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출루율이 높고 장타는 적은 경우도 OPS는 높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OPS만으로 장타력을 판단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여기서 ISO는 SLG에서 AVG(타율)를 뺌으로써, 타자의 순수한 장타 능력만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두 타자의 SLG가 동일하더라도 타율이 높은 타자는 ISO가 낮게 나오고, 타율이 낮은 타자는 ISO가 더 높게 나올 수 있다. 즉 ISO는 '순수 파워'를 계량화한 지표로, SLG와 OPS가 나타내지 못한 타자의 장타 성향을 더 정확히 보여준다. 이 때문에 실제 메이저리그 구단이나 국내 프로 구단은 신인 지명, 외국인 타자 영입, FA 계약 시 ISO를 중요 기준 중 하나로 삼는다. 경기당 장타 생산력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ISO를 활용한 타자 분석과 전략적 적용 방법

ISO는 단순한 분석 지표를 넘어, 타자의 미래 가치 평가, 경기 전략 수립, 포지션별 타순 배치 등에까지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중심 지표다. 예를 들어 ISO가 높고 삼진율이 높은 타자는 전형적인 홈런 타자 유형이므로, 장타가 필요한 경기 후반 찬스 상황에서 대타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ISO는 낮지만 컨택율과 출루율이 높은 타자는 1~2번에 배치해 선두타자 또는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길 수 있다. 또한 ISO의 변화 추이를 분석하면 타자의 타격 스타일 변화나 파워 저하도 예측할 수 있다. 시즌 초반 ISO가 높다가 후반에 급격히 하락한다면, 이는 체력 저하, 타구 속도 감소, 타격 메커니즘 변화 등을 의미할 수 있다. 구단 스카우팅 부서에서는 신인 타자의 고교 또는 아마 시절 ISO 수치를 통해 장타 잠재력을 측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타율은 낮지만 ISO가 .200 이상인 선수는 **프로 레벨에서 장타력을 키울 여지가 있는 ‘파워 성장형 유망주’**로 분류된다. 이처럼 ISO는 단지 숫자가 아니라, 타자의 미래와 전략을 함께 읽을 수 있는 해석 도구로 활용된다. 팬들도 OPS나 타율만 보지 말고, ISO 수치까지 함께 확인하면 선수의 진짜 ‘한 방 능력’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ISO는 타자의 순수한 장타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SLG와 OPS에서 드러나지 않는 ‘진짜 파워’를 분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수치는 단타를 제외한 2루타, 3루타, 홈런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타자가 한 번에 얼마나 멀리 공을 보내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ISO는 OPS가 높은 타자 중에서도 진짜 장타형 타자를 선별해낼 수 있으며, 타순 배치, 대타 전략, 유망주 육성 등 실전 전략 수립에도 활용된다. 단순한 숫자를 넘어, 타자의 파워 성향과 팀 전략에 직접 연결되는 중요한 분석 도구다.